5월 18일, 한라식물사랑회의 김창부회장님을 모시고 뜻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영갑 선생님께서는 고봉석 선생님이 정성껏 키우시던 분재 여러 그루를 선물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김창부 선생님을 부르셔서 “3일 정도만 이 분재들을 심어달라”고 부탁하셨지요. 그렇게 3일 동안 정성껏 분재를 심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일이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며칠만 더 도와달라는 요청이 이어졌고, 김남흥 돌하르방미술관 관장님께서 벗나무와 느릅나무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함께 공원에 가서 직접 나무를 캐 와야 했고, 그것들을 운동장에 하나하나 심어야 했습니다.
처음엔 3일만이었는데, 어느새 그 시간이 15일로 이어졌습니다.
그 일이 벌써 20년 전이라니,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김영갑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이후에도, 나무를 기증해주신 고봉석 선생님, 그리고 그 나무들을 손수 심어주신 김창부 선생님께는 종종 “A/S(관리)”를 부탁드리곤 했습니다. 두 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때 함께했던 시간은 운동장이었던 곳이 작은 숲이 되어 살아숨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