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단비향님 | 날짜:2006-04-05
누가 이보다 더 애정으로 자연을 담을수 있을까?
해안도로를 따라 길을 걷다보니 저녁노을은 황혼을 물들인 것처럼 동그란 형체속에 하늘을
완전히 빨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길가에 유채꽃 흐드러진 길을 따라 어느 사진가가 그광경을 담으려고 셔텨를 누르고 있었다.
길을 걷다 말고 하늘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구름은 흐르고 여러가지 색깔로 변하고 있었다. 한쪽 하늘엔 회색빛 연한 구름을 띤 검푸른 공간이 고개를 내밀고 서녘하늘은 붉은 여운을 감싼채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아래 바다가 흐르고 갈매기가 나르고 배가 기적소리 내면서 떠다니고 ..
그모습에 취해 사진가는 광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두모악 갤러리를 다녀오고 난후 무심코 지나쳤던 구름의 색을 자연스럽게 볼줄 아는
노력을 가질수 있었다.
빈공간에서도 여러가지 색을 넣고 찍었던 故 김영갑 선생님의 작품을 보고 나서 더더욱
바다와 해와 구름을 유심히 바라볼수 있었다.
오늘 만났던 사진가도 어쩌면 故 김영갑님의 영혼을 배워 사진기에 담아 볼려는것은
아니었는지 문득 오늘 故 김영갑님의 사진이 그리워졌다.
바다에도 색을 입히고 구름, 노을, 지는해 어떤것이든 영혼으로 다가서고 사랑하신 분이기에
더더욱. 故 김영갑님었다면 오늘 광경을 더 멋지게 담을수 있었을텐데 하며 아쉬움으로
돌아서는발걸음이 스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