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문석용님 | 날짜:2006-03-14
1년후..그가없는 빈의자..
어머!!
두모악 관람을 위해 들어서려는순간
작은 유리창 안에서 웃음짓는 그의 모습을보고 아내는 흠짓 놀랐다고 했다
그로부터 1년여후 아내와 나는 두모악을 찾았다
주적주적 내리는비에 간판은 더욱 작아보였고
그의 보금자리 역시 초라해 보였다
"웬 놈의 비야..사진 몇장있을텐데 구지 예까지 올게뭐람"
난 속으로 투덜거리며 아내를 따라 들어갔다
아내가 잠시 멈추어 시선을 둔 곳은 그가없는 빈의자 였다
"전에 내가 왔을땐 그가 저기 앉아 웃고 있었어"
"그 웃음이 고통속에 만들어진줄도 모르고..."
난 그저 아내의기분 맞추느라 고개만 끄덕였다
"음 그랬구만"
아내는 그의 흔적을 찾아 뭔가 얻어내려는듯 전시실을 구석구석 살폈고
난 그저 휘~휘~ 저어다녔다
"사진은 기다림" 그거 누가 모르나.. 다그렇지 뭐..
아내는 나오면서 책 한권을 주문했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라는 에세이집이랄까..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도 아내는 돌,인형(?)들로 꾸민 폐교마당을 꼼꼼히 살폈다
"비가 좀 쎄다 이제 가자"
며칠이 지난후
난 그에게 빠른시일내에 가기로 맘 먹었다
그가 그곳에 아직 있다는것을
"그 섬에 내가 있었네"라는 책속에서 알려줬기 때문이다
그가 보고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