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고지희님 | 날짜:2005-12-30
그리워서 다시 왔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일찍 찾아가지 못하고 지난 10월 쯔음에 들렀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선생님의 사진들을 가슴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 고독의 순간순간들을
치열하게,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선생님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크게 남았던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먼저 보내야 했던 안타까움.
지금 전 다시 찾아가려 합니다.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길을 잃고 방황하며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선생님의 삶과 자연에 대한 자세가
저에게 반드시 위안이 되리라 자그마한 희망을 걸면서 말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조만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