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2005/12/30 글쓴이:고지희님
두모악
2011-08-15

글쓴이:고지희님 | 날짜:2005-12-30

 

그리워서 다시 왔습니다.

제주도에 살면서 일찍 찾아가지 못하고 지난 10월 쯔음에 들렀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선생님의 사진들을 가슴으로 접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밤새도록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그 고독의 순간순간들을

치열하게, 아름답게 승화시켰던

선생님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내게 가장 크게 남았던 것은...

아쉬움이었습니다.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먼저 보내야 했던 안타까움.

 

지금 전 다시 찾아가려 합니다.

인생의 최대 위기를 맞으며

길을 잃고 방황하며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선생님의 삶과 자연에 대한 자세가

저에게 반드시 위안이 되리라 자그마한 희망을 걸면서 말입니다.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멀리 있지만 조만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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