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김수현님 | 날짜:2005-01-09
10여년 전이었지요, 아마...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여느때처럼 인사동 갤러리를 돌다가 우연히 전시장에서 뵜었어요.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때 제게 책과 엽서, 그리고 포스터까지 아마 공짜로 주셨던것 같네요. 당시 저는 교사로 있었기에 그걸 학교에 가져가서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나중에 책값을 보냈는지..(보낸다고 결심한건 기억이 나는데..)잘 모르겠네요. 그 이후 저도 바쁘게 지방과 외국을 갔다 오는 동안 잊고있었습니다.
며칠전 어머니께서 너무나 인상적이셨는지 작가님 얘기를 하며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시기에 문득 생각이 나서 뒤져보니..십여년전 제가 만나봤던 바로 그분이네요. 그 당시 님의 사진, 마음, 그리고 자연을 바라보는 그 눈빛과 열정이 너무나 부러워 저도 한걸음에 제주로 달려가 머물고 싶어했을 정도인데...
십여년이 지난 지금..많이 아프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네요. 하지만 작품만큼은 그 아픔과 고독의 깊이만큼 더 깊어져 바라보는 제 가슴깊숙히까지 찔러오네요. 제주가 존재하는 한 님의 작품은 진짜 전설처럼 남아 사라진 제주를 환상의 섬으로 보존해주리라 믿습니다. 마지막까지 희망과의 사투를 놓지 않으셔서 창작의 여행이 계속되어지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