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김영갑*(시조)
하순희
2012-07-01
 

김영갑*

        하순희


서귀포 바다같이 풋풋한  스물 다섯

유채꽃 바람결에 한 생애 물이 들어

눈물 뼈, 돌팎에 남은

영혼의 천연 소금


돌담장같은 그리움 한우물 다 길어올려

동백꽃처럼 뜨겁고 선혈처럼 붉은 열정

원없이 남김이 없이

치열하게 소진시켜


노래하는 산하에 접신된 필름마다

바라보다 흐르다 꿈꾸던 감나무 아래  

또 다른 사랑으로 와

수선화를 피운다


*김영갑(1957~2005)-충남 부여출생, 스물 다섯 살에 제주에 반해 물질을 떠난 궁핍 속에 23여 년 오로지 제주사진을 찍다 초등학교 폐교를 개조한 서귀포시 두모악 갤러리의 감나무 아래 모든 혼을 두고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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