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갑 *
----제주가 된
하순희
심장만 가진 사내가
퍼렇게 누워 있다
갈매기 하얀 울음
한 생을 여는 바다
섬광이 스쳐간 자리
바람 붉게 일어난다
*김영갑(1957~2005)-충남 부여출생, 스물 다섯 살에 제주에 반해 물질을 떠난 궁핍 속에 23여 년 오로지 제주사진을 찍다 초등학교 폐교를 개조한 서귀포시 두모악 갤러리에 모든 영혼을 두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