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양창배님 | 날짜:2007-10-15
두모악 단상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던 그곳 불현듯 가야된다는 강박관념으로 버스를 타고 길을 나섰다
날씨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맑은 가을
어느 치열하게 삶을 살다가 사람을 만나고 왔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하루였지 싶다
어느 삶이 다 그렇지만 그저 그렇게 지나가고 살아간다 유희적인 삶을 추구하면서
대부분 진정한 삶이 의미도 모른 채 사그러져간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을 살 수만 있다면
몇 해 더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삶에도 딱 몇 년이라고 한정지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돌아왔다
이제라도 내가 영갑 형님처럼 후회없이 살고픈 삶을 찾아나서야 겠다
음미하지 않은 삶은 살가치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화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것은 작가의 고독 사랑 온몸으로 흐느껴 우는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섬에 내가 있었네 라는 수필집에 파랑새를 품안에 끌어안고도 나는 파랑새를
찾아 세상을 떠돌았다는 ... 삶을 향유하자 미치도록
오늘밤 오름의 들판과 바람들과 벗삼아 깊은 사유의 숲을 향유하고 싶고
눈이 많이 내린 날 다시한번 찾아가서 느끼고 오리라
제주시 화북동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