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송진우님 | 날짜:2007-09-22
미국 시카고에서...
홈페이지는 처음 방문합니다. 저는 지금 미국 시카고에서 공부하고 있는 개신교 목사입니다.
미국에 온지는 이제 3개월이 되어가네요. 정신없는 일상속에서도 한쪽 벽면에 걸어놓은 포스터를 바로보며 두모악 생각을 자주 합니다. 요즘 한참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면서 한국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김영갑 선생과 두모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제 벽에 걸어놓은 포스터를 떼어가서라도 보여주곤 합니다.. 외국친구들 반응.. 한마디로 Amaging! 입니다. 한번은 제가 부족한 영어로 막 설명하고 났더니, 한 친구가 자기는 한국에 가면 반드시 두모악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작년 12월 말... 저는 유학준비 때문에 제가 섬기던 교회를 사임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로 첫 비행기로 제주에 혼자 여행을 갔습니다. 4일간의 일정중에서 두모악은 3일째되던 날, 서쪽으로 노을이 물들어갈 무렵이었지요.. 아!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을 보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가슴시리게 아름다운... 3일동안 제주도 여러곳을 돌아다녔었지만, 내가 본 것과 그가 본 것, 내가 보는 방법과 그가 보는 방법은 이토록 다른 것이구나..... 내 평생 이런 작품과 같은 설교를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으로 목회를 할 수 있을까..............
그 순간부터 저는 제주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보았을 어느 곳을, 그가 보았던 그 눈빛과 시선으로... 보고싶어지게 되었습니다....
그후, 그 감동을 아내와 어린 두 아들(6살,3살)에게도 나눠주고 싶어 2월말에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아니, 두모악을 다시 찾았지요.. 어린 두 녀석은 모르겠지만, 아내도 무척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국에 가져갈 포스터를 한장 샀지요. 사실, 포스터 사려고 할때, 아내 눈치가 보여서 조심스레(?) 물었는데 흔쾌히 동의해줘서 내심 기뻤습니다.
지금도 제 방 한쪽 면에는 제주도가 있습니다... 그 제주도를 가슴시리도록 사랑한 한 사람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그 속에 하나님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