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뉴스원 2016/10/ 2] 제주가 뻔하다고? 오름의 가을 풍경 즐겨보세요

“제주가 뻔하다고? 오름의 가을 풍경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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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답다. 하지만 워낙 유명하다보니 '뻔하고 특별하지 않은 느낌'이라고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제주에 와 본 이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제주에 가보지 않은 이들까지도 그렇다고 한다. 

한라산 백록담, 성산일출봉, 천지연·정방·천제연 폭포, 몇 곳의 테마파크, 혹은 올레길 몇 군데 걸어 보고선 "제주를 다 봤다"고들 말한다. 엄청난 착각이다. 사진작가 김영갑처럼 제주의 풍광을 기록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이도 있으니 말이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외관  ⓒKIMYOUNGGAP GALLERY DUMOAK  


김영갑갤러리 두모악관의 모습 ⓒKIMYOUNGGAP GALLERY DUMOAK  


김영갑갤러리 하날오름관  ⓒKIMYOUNGGAP GALLERY DUMOAK 

 
김영갑은 제주 사람이 아니었다. '뭍엣것', 육지 사람이었다. 그는 소리쳐 울 때가 더 아름다운 제주 바다를 사랑했다. 특히 어머니 젖가슴 같은 '오름'(한라산에 딸린 기생화산)과 지독한 사랑에 빠졌다. 제주에 미쳐 스무해 동안 제주를 찍었다. 태풍이 불면 바위에 몸을 묶고 제주를 담았다. 낮이면 중산간 오름을 뛰어 다니며 셔터를 눌렀다. 

그렇게 김영갑이 찍은 수 만장의 사진이 남았다. 그는 자신의 눈에 비친 제주를 서귀포시 성산읍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 남기고선 하늘로 떠났다. 김영갑의 목숨과 맞바꾼 제주의 풍경이다. 제주에 별 것 없다는 이들은 김영갑갤러리에 직접 가서 그의 사진을 한번 감상해 보라. 제주의 바람과 햇빛, 풀꽃과 나무와 돌이 눈물을 흘리게 만든다.  

김영갑이 생을 바쳐 사랑할 만큼 제주의 오름은 아름답다. 특히 제주시 동쪽 송당 마을엔 오름이 많다. 오름만큼이나 신들도 많고, 신들이 남긴 이야기도 많다. 그래서 제주 무속신앙의 본산이라 '소원비는 마을 송당'이라고도 불린다. 송당 마을 트레킹 코스엔 제주 무속신앙의 신비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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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