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세상을 떠난 김영갑 추모 사진전 30일부터 제주 전시 '찰나'의 오름 눈길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가 많다. 탐라의 바람이 된 '김영갑'을
그리고 여전히 추억하고 있다. 김영갑의 손으로 빛을 얻은 '오름'들을
이러한 바람들이 모여 10년전 세상을 떠난 사진작가 김영갑을 기리는 10주기 추모 사진전이 열린다
제주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2월31일까지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서울은 6월27일부터 9월22일까지 아라아트센터서 각각 개최한다.
김영갑은 출남 부여 출신으로 1985년 제주에 정착한 예술가다.
낡은 카메라 하나 들고 제주의 오름, 중산간을 누비며 제주의 태고적 아름다움과 신비를 간직한 숨은 비경을 앵글에 담아왔다.
1999년 갑작스럽게 근육이 위축되는 루게릭이란 불치병을 얻었지만 예술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2년에는 삼달분교에 '두모악 미술관'을 짓고 그동안 찍었던 작품들을 선보이며 도민과 '소통'을 했다.
2005년 5월29일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지만, 여전히 그는 "제주의 바람을 찍다 간 사람"이라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10주기 사진전에서도 이러한 김영갑의 삶을 작품으로 투영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9년간의 추모 전시를 토대로 '그가 남기고 간 제주의 오름'을 정리했다.
두모악 미술관에서는 김영갑의 초기작업인 1980년대 중·후반의 흑백 사진과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19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찍은 파노라마 작품이 전시된다. 서울에는 컬러 작업의 초·중·후기 작품을 선보인다.
추모 사진전의 개막식은 30일 오후 3시 두모악 미술관에서 열린다. 개막식을 마친 오후 4시에는 미술관 야외공연장에서 '김영갑 추모 10주기 기념 특별음악회'가 마련됐다.
이날 김영갑 작가와 생전에 인연을 맺었던 음악인 김희갑·양인자·이애숙씨와 제주나눔오케스타라가 참여한다.
이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