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특별기획전 ‘용눈이 오름, 바람에 실려 보낸 이야기’
육신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제주에 일렁이는 바람,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구름 한 점은 쉬이 놓지 못했던 고(故) 김영갑.
그의 서정적이면서도 섬세한 힘은 렌즈에 담긴 용눈이오름을 더욱 신비하고 평화롭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다.
2005년 김영갑이 생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었던 ‘내가 본 이어도1, 용눈이오름’ 전시가 그의 생전 마지막 작업공간이자 그의 혼이 담긴 두모악에서 다시 열린다.
김영갑갤러리 두모악(관장 박훈일)은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에서 특별기획전 ‘용눈이오름, 바람에 실려 보낸 이야기들’을 개최한다.
마을 공동목장으로 사용되는 드넓은 초원, 부드러운 오름의 능선, 시간과 시각에 따른 다양한 풍경과 함께 고(故) 김영갑이 마주했던 빛, 바람, 구름을 안내한다.
두모악관과 하날오름관에 내걸려진 용눈이오름 주변의 억새와 소나무숲 등을 담은 사진 40여 점은 20년 전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용눈이오름이 고(故) 김영갑의 마음과 몸을 움직였든 여름에 지쳐가는 영혼들을 달래며 평화로움을 안긴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내년 1월 말까지 마련된다.
한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