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모악
[경향신문 2004/11/24] 루게릭병 김영갑씨 돕기 음악회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사진작가 김영갑씨(47)를 위한 두모악 음악회가 오는 26

오후7시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김영갑 갤러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련한 이 음악회는 바람이 전하는말, 멈추지 않는

나의 노래, 두모악(한라산의 옛이름)에서 보내온 편지 등 세가지 주제로 나눠 진행된다.

생명평화탁발순례단 팀장인 이원규 시인의 편지글 낭송에 이어 소리꾼 김성현, 이철휴,

조정호 씨 등의 노래공연이 이어진다. 입장료는 없다.

 

김씨는 지난 85년 제주에 정착,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분교장을 단장해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만들고 제주의 풍광을 독특한 기법의 사진으로 표현해왔으나 지난99년부터

루게릭 병을 앓아 현재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음악회에서는 이러한 김씨의 근황을 담은 영상물도 상영될 예정이다. 27일에는 김씨의

갤러리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행사과정에서 모은 성금을 김씨에게 전달한다.

 

김씨는 지난1월 병마와 투쟁하는 자신의 이야기 등을 엮은 포토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펴냈다. 내년 1월에는 그동안 찍은 사진을 모아 서울에서

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음악회에서 시를 낭송할 강덕환씨는 희귀병으로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음에도

끈질기게 제주사랑을 내보이고 있는 김영갑씨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위해 음악회를

구상했다고 말했다.

 

강홍균 기자